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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34 호
연중 제27주일 2007년 10월 07일 (다해)
 
 
이 주일의 말씀 : 뵙고 싶었습니다     이종민 마태오 신부 / 군종교구 열쇠성당
제40회 군인주일 담화문(요약) :     
묵상 : 믿음이 있다면...     편집부
오늘의 전례 : 연중 제27주일     
알림 :     053) 250-3052
 
 
이 주일의 말씀
뵙고 싶었습니다
군종신부로서 활동을 시작한지 석 달, 그동안 선배 신부님                              들께서 군종신부로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여러 가지로 조언                              을 해 주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이제 내가 접하는                              새로운 환경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석 달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서 ‘이제 무엇을 좀 더 할 수 있을까,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                              보내신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더 바라실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군종신부가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 중에 하나가 복무중인                              병사들을 찾아가 위문하는 일입니다. 군복무를 하면서 고생                              하지 않는 군인들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북쪽만 바라보며                              철책근무를 하는 병사들, 땅굴탐지를 하는 병사들은 그야말                              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봐야 합니다. 지난주에는 사단에서 함께 근무하는 불교 법사님, 개신교 목사님, 원불교 교무님, 천주교 신부님, 이렇게 네 사람의 군종장교가 전방의 한 초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 야간 근무를 서고 취침중인 병사들을 제외한 약 20여명의 장병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격려하고 준비해간 간식도 나눠주고, 신자들에게는 묵주와 십자가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천주교 신자 두 명이 있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할 때, 신자인 병사가 나에게 악수를 청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그저 나를, 아니 신부님을 뵙고 싶었다는 이 한마디 말 속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음을 누가 알아차리지 못하겠습니까. 
  사실 복무중인 병사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있는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늘 함께 있으면서도 때로는 야속하게 다가오는 전우들에 대한 서운함을 감내 하고, 몇 달을 철책과 북녘 땅만 바라봐야 하는 무료함을 견뎌 내야하고, 미사 참례를 하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신부님을 한 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시간을 참아 내야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뵙고 싶었습니다." 라는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것을 누가 알아차리지 못하겠습니까. 그 병사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혼자서라도 미리 한번 찾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한마디 속에서 겨자씨 한 알의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큰 나무를 뿌리째 바다에 심게 될 큰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사제로서의 내 모습 한번 보여주는 것만으로 겨자씨만 한 믿음을 큰 나무와 같은 믿음으로 키워갈 수 있다면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신부님을 한번 바라보는 것만으로 하느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데 한 번 더 찾아가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2년간의 복무기간은 자칫 시간만 허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하고, 어떤 이는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 병사들과 그 시간을 함께 하시면서, 그저 신부님을 한 번 보고 싶어하는 아주 작은 믿음을 통해 큰 결실을 거두실 것입니다. 군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인 오늘, 병사들에게 보여주는 작은 관심이 하느님의 위로가 되고 큰 믿음이 될 것인데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종민 마태오 신부 / 군종교구 열쇠성당

제40회 군인주일 담화문(요약)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40회째 맞는 군인 주일입니다. 그동안 한결같은 사랑으로 군 사목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군인 주일인 오늘은 조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기억하며, 그들이 자신이 맡은 일에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를 보내는 날입니다. 또한 이들을 돌보고 있는 군종사제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후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강군’(强軍)으로 거듭 태어나는 우리 군인들에게 박수를!

  요즈음 우리 군의 키워드(key word)는 ‘작지만 빠르고 강한 군대’ 즉 ‘강군’ 육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군대·경찰·법원 등 10개의 대상 기관(단체) 중에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군대’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근래에 두드러진 사회현상 중의 하나가 군의 위상에 대해 또 다른 잣대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전국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군부대나 군 시설이 이전하고 새로 들어설 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군대는 국민들이 보내는 격려와 사기를 먹고 성장합니다. 그런데 군의 위상과 그 존재가 참되고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군인들을 위한 칭찬과 격려의 박수가 꼭 필요하고, 바로 그 시점에서 맞는 군인 주일이어서 오늘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로 크는 평화를 위한 참된 일꾼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기다리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핵의 위험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이념의 갈등으로 상처를 받은 세대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터넷을 경험한 세대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달라졌다고 해서 나라를 지키는 군이라는 자리가 없어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주변 강대국의 견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조국수호와 국토방위의 의무에서 면제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를 위하여 새로운 세대, 신세대 장병들이 땀을 흘리며 쉼 없이 이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언제나 평화를 생각하며 이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 교회와 신자들은 그 누구보다 특별한 기도와 뜨거운 성원을 군인들에게 보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군 성당은 교회의 희망

  이제 또 한 가지 최근에 볼 수 있는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교회 안에 젊은 층의 신자들이 현저하게 적다는 사실입니다. 이 젊은이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군대는 우리 교회에게 새로운 희망의 장소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시련과 어두움의 시기일 수도 있겠지만, 군대는 이 기간에 그들이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곳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현상 속에서 군 사목의 중요한 사명을 더욱 더 생각하며 군종사제들과 군종교구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보며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최근 우리 군종교구에서는 군 선교의 황금어장인 육군 논산훈련소 연무대에 새 성당을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연무대성당은 매주 신세대 젊은이들 5천여 명이 미사를 드리고 연간 28만여 명이 찾아오는 곳이며, 해마다 1만여 명 이상의 젊은이들에게 세례를 주는 세계 최대의 선교본당입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성전인 연무대성당 건립을 위해서도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언제나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10월 7일
천주교 군종교구장 이 기 헌(베드로) 주교

묵상
믿음이 있다면...
저는 아직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날리던 2003년 3월의 논산 훈련소를 잊지 못합니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어두운 귀갓길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보디가드 겸 애인이었던 남동생이 입대하던 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모든 사물들이 벚꽃마냥 하얗게만 보이던 그 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운동장으로 뛰어가는 동생에게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은 ‘언제든지 기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애인 사이가 아니냐’며 놀릴 정도로 훈련병때부터 편지를 많이 주고받았는데,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일요일 오후 시간을 쪼개 보내준 동생의 편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교회에서 맥도날드 햄버거가 나와서 친구들이 다 교회에 갔다. 그래도 나는 미사보고 왔다. 잘했제?’ 순간 마음이 먹먹해졌었습니다. 정말로 사병들의 종교 활동 선택 기준이 간식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 반, 맛있는 햄버거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을텐데 유혹을 이겨내고 성당에 간 동생이 안쓰러운 마음 반.... 다른 친구들은 다 맛있게 먹고와서 자랑 했을텐데 그때 동생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었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바다에도 심겨지는 돌무화과나무처럼, 동생의 착실한 믿음으로 초코파이가 햄버거로 변하진 않았겠지만 하느님께서 참 기특하다 여기셨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칭찬 가득한 답장을 써 주었습니다. 

  오늘은 40번째로 맞는 군인 주일입니다. 조국의 평화를 위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픔, 힘들고 고된 훈련 속의 추위와 배고픔을 참아내면서도 아주 원초적인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장병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유혹 속에서도 꿋꿋하게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매주 신앙 생활을 하는 믿음 강한 국군 장병들을 위해, 또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군종사제들을 위해 우리들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10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부

오늘의 전례
연중 제27주일
◆입당성가     4  찬양하라

∥화답송        ◎ 오늘 너희는 주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복음환호송    ◎ 알렐루야
                ○ 예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
                   바로 이 말씀이 너희에게 전해진 복음이로다.
                ◎ 알렐루야

◆봉헌성가      217  정성 어린 우리 제물

∥영성체송      주님을 바라는 이에게, 주님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이시로다.  
                 
◆파견성가      45  참 사랑

알림
묵주기도 성월 ‘함께 바치는 묵주 기도’
·때:10월1일부터(월~금) 15:00  곳:성모당
·고해성사는 14:30부터 있습니다.

   ★ 모임·행사 ★

산격성당 설립 25주년 은경축 감사 미사
·때:10월7일(주일) 10:30 교중미사

발성법, 시편·지휘법(Sr.김정선) 교실
·때:10월7일(주일) 15:00 곳:가톨릭음악원

가톨릭 운전기사사도회 월례회
·때:10월10일(수) 14:00   곳:교구청

떼제기도회
·때:10월13일(토) 19:00   곳:대안성당 6층

제37기 선교대학 - 선교실습 겸한 영상교육
·때:10월20일(토) 10:00-16:30, 고산성당
·지도:이판석 신부 / 신청:781-6100
·주관: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

   ★ 교 육 ★

제16기 예비신자 교리반 봉사자학교
·때:10월8일(월)~12일(금) 13:00-17:30
·곳:교구청 별관 대회합실 / 문의:250-3056

소공동체 교육 일정 
◆1-1단계:10월16일(화)/1-2단계:10월17일(수) 
  1-3단계:10월18일(목) 10:00-17:00
·곳:별관 대회합실/신청마감:10월13일(토)
·문의:250-3056

   ★ 성소모임·피정 ★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성소모임
·때:10월14일(주일) 14:00, 두류성당 수녀원
·문의:010-4789-5512, 051)582-2920

성 빈센트수녀회 성소모임
·때:10월14일(일) 14:00, 욱수동 비안네 유치원
·문의:792-6629, 010-6545-1982

도미니코수도회 성소모임
·때:10월13일 18:00~14일 16:00, 횡성수녀원
·문의:010-4524-5798, thomasop@hanmail.net

한국외방선교회 성소모임
·때:10월14일(주일) 14:00, 수녀회 본원
·문의:010-6269-1711, kmsvocation@daum.net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 성소모임
·때:매달 둘째주일 13:30, 서울 성산동분원
     매달 셋째주일 13:30, 부산 우암동본원
·문의:016-835-4858

대구 ME 248차 은총 주말 피정
·때:10월26일(금)~28일(주일)
·소개모임:10월14일(주일) 15:00
·문의:ME 만남의 집 473-5712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피정
·때:10월31일(수)~11월4일(주일) 4박5일
·장소:연화리 피정의집(포교 성베네딕도 수녀회)
·문의:054)973-4835, 973-5439

제주 성 이시돌 피정 
·때:10월22일~25일, 28일~31일, 11월4일~7일, 
     11월11일~14일, 18일~21일, 26일~29일
·내용:미사, 말씀, 총고해성사, 자연피정, 성지순례
·장소:제주 성 이시돌 목장 내
·문의:02)773-1455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 귀국선교사 프로그램
·대상:해외선교를 마친 성직자,수도자,평신도
·때:11월26일(월)~30일(금)
·문의:02)953-0613 www.missionedu.com

   ★ 모 집 ★

대구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프로그램
·준비된 삶 아름다운 생(지도자과정 10주) 
  - 10월9일 개강 / 매주 화,목 14:00~16:30
·문의:011-297-3137, 526-3413~5

대가대 평생교육원 밤 줍기와 임종 체험 초대
·때:10월6일, 7일, 13일, 14일(1일 40명)
·문의:Wonderful-Life Academy 555-4447~8

본리성당 묵주 100단 기도 모임
·때:매주 월요일 13:00, 본리성당 성전
·지향:교황, 주교, 사제, 수도자
·문의:010-2385-1208

수도자와 함께하는 터키그리스 성지순례
·때:11월5일~17일 / 신청마감:10월16일
·일정:이스탄불-데살로니카-코린토-아테네 등
·주최: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문의:010-9441-1902, 031)246-0241 

창업·자격증반 및 전문가과정 교육
◆과목:천연비누&천연화장품, 예쁜광고글씨(POP), 경락마사지, 피부관리사 ◆취미강좌:플룻, 바이올린, 어린이예쁜글씨, 다도
·문의:대구가톨릭문화관 476-6211 

가톨릭근로자회관 교육 프로그램
·10월18일(목) 오전반 10:30/오후반 19:30 
  - 칭찬&웃음치료 기초과정(6주)
·10월19일 10:30-성장기자녀를 위한 부모리더십
        19:30-사춘기,성인자녀를 위한 부모리더십
·문의:253-1313, 426-5700

가톨릭여성교육관 교육 
·10월8일(월) 14:00 - 웃음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10월15일(월) 14:00 
 -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 및 부모교육특강
·10월18일(목) 10:00 - 부모교육(A.P.T)
·문의:254-6115

   ★ 안 내 ★

개인이 운영하던 경산지역 데레사소비센타는 10월1일부터 상호와 간판사용이 중지되며 교구소속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053) 250-3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