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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9 호
연중제27주일(군인주일) 2003년 10월 05일 (나해)
 
 
이 주일의 말씀 : 군(軍)은 선교하는 곳     신홍식(루가) 신부 / 육군 제3사관학교 성바실리오성당
담화문 : 제36회 군인주일 담화문 (요약)     2003년 10월 5일 천주교 군종교구장 이 기 헌(베드로) 주교
묵상해봅시다 :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     편집부
알아봅시다 : 한국 천주교의 모습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2)     '함께 하는 여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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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말씀
군(軍)은 선교하는 곳

매년 10월 첫째주일은 군인주일입니다. 군인들을 위한 주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모든 군인성당은 공소예절을 합니다. 왜냐하면 군인주일 홍보를 위해서 모든 군종신부들이 일반 본당에서 강론을 하기 때문입니다. 군인주일을 맞이해서 짧은 군종신부생활이지만 몇 가지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군은 선교지역! 군(軍)은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입대하는 젊은이들의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주일마다 성당으로 찾아옵니다. 어떤 이유로 오던지간에, 그들이 처음으로 신앙이라는 것을 접하는 곳이 바로 군에 있는 성당입니다. 제 발로 저절로 성당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이들도 장차 하느님의 자녀가 교회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군(軍)입니다.
둘째, 영세를 막 주어라? 일반 본당에서는 6개월 정도 교리를 해서 영세를 줍니다. 그러나 군인성당에서는 몇 개월씩 교리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짧게는 6주간, 길게는 12주 정도 교리를 해서 영세를 줍니다. 처음으로 성당에 오는 이들은 성당이 어떤 곳인지, 하느님이 누구이신지, 잘 모르기도 하고 또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모두 교리를 받게 합니다. 몇 주간 교리를 받고 나서는 대부분 영세를 받겠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교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에 달려있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원한다면 영세를 막 주어도 됩니다.
셋째, 냉담자(길 잃은 양)를 대량으로 만든 곳? 흔히 ‘군(軍)에서 그렇게 쉽게 영세를 준다면, 나중에 냉담자들만 많이 만드는 것은 아닌가?’하고 걱정합니다. 물론 군(軍)에서 영세받고 다 열심히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군에서 영세받고 제대한 많은 젊은이들이 영세를 받은 성당으로 연락해서 세례증명서를 보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제대한 후에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넷째, 그래도 주어라. 언젠가는 나온다! 기회가 된다면 영세를 많이 주어야 합니다. 흔히 교리를 가르치면서 ‘이 사람이 과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는가?’하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 밖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거저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영세를 주면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성당에 나오는 것보다는, 군에서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교리를 받고 영세를 받은 사람이 잠시는 쉬더라도 다시 성당에 나오는 것이 더 쉽습니다.
결국,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군(軍)으로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이것이 점차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교회를 살리는 방법입니다. 여기에는 모든 신자분들의 관심과 기도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선교는 우리 모두의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신홍식(루가) 신부 / 육군 제3사관학교 성바실리오성당

담화문
제36회 군인주일 담화문 (요약)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36회 군인주일을 맞이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조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수고하는 군인들과 또 이들을 돌보고 있는 군종신부들과 함께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북한의 핵 개발 위협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이로 인한 정부의 정책혼선, 국민의 정치불신, 기업의 윤리 투명성 결여, 과격한 노조의 불법파업 등으로 경제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더욱이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군에서 각종 군기 문란 사건이 보도되고 있어 사회 일부에서는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정보화, 과학화에 발맞추어 의식수준 또한 한 차원 더 높이며 스스로 거듭 태어나려는 군인들에게 이제는 여러분의 작은 힘을 모아 주십시오. 우리 80명의 군종신부들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때인 젊음의 시기를 군대에서 보내는 군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들 안에 참다운 보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처럼 “젊음은 특별한 보화”입니다. “젊음의 시기는 특별히 인간 ‘나’에 대한 강렬한 발견의 시간이며, 인간 ‘나’에 관한 고유한 속성과 능력을 발견하는 때입니다”(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서한, 3항). 군대라는 공동체 속에서 남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그들이 그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그리스도를 배우는 해”라는 군종교구 사목목표 아래 이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께 기도하고, 성서를 통해 배우고, 이웃에게 행하는 것’을 나누기 위해 군종신부들이 최선을 다해 사목을 펼쳐 왔습니다.
  실제로 군선교 지원은 시급하기도 하고 중요한 여러분 모두의 몫입니다. 개신교에서는 2020년까지 해마다 20만 명씩 군인들에게 세례를 주어 2020년에는 전체 국민의 75%를 개신교 신자로 만들겠다는 ‘비전 2020’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군에 쏟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에서도 많은 재정을 군선교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은 군이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말로만 강조하고 있을 뿐이지 이를 위한 물질적 지원은 여전히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많은 이들은 지금의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총체적 위기와 사회갈등의 해소방법 중 하나를 가정-학교-사회에서의 올바른 교육을 통한 참된 가치관 형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군은 창군 이래 국민교육의 도장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해왔고, 군인들은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 그 첫발을 군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 뿐만 아니라 하느님 백성으로 새롭게 나도록 그리스도의 생명 말씀을 가르치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친교를 이루게 하려는 것은 우리 교회의 책임이요, 우리 교회의 진정한 미래입니다.
  군인주일은 군인들에게 기도와 관심을 쏟고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날입니다. 오늘 이 군인주일을 지내며 그 동안 군사목을 위하여 쏟아주신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후원에 감사드리며 우리 군종교구민과 모든 군종신부들은 맡겨진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다시 한 번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언제나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3년 10월 5일 천주교 군종교구장 이 기 헌(베드로) 주교

묵상해봅시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
요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흔히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기회를 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 조건에도 순위를 매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를 선택함에 1번 직업, 2번 재산, 3번 학력 등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신풍조로 집안에 빚이 있는 경우, 그 빚을 탕감해줄 재력에 1순위를 정하고, 배우자로서 이혼한 사람이라도 괜찮다고 한다고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 9) 

  결혼을 한 3쌍 중, 1쌍이 이혼을 한다는 요즘, 이혼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조건적인 결혼에 그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사랑해서가 아닌, 단순한 쾌락, 물질적 풍요, 명예나 권력 등 조건에 그 첫 번째 전제를 둔 결혼은, 결혼을 하고 난 후 겪게 되는 갈등을 쉽게 풀어가지 못하고 이혼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아담이 하와를 보고 “드디어 나타났구나!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지아비에게서 나왔으니 지어미라고 부르리라!”(창세 2,23)하고 외칩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천지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6-9)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 여자는 단지 남자의 소유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혼이라는 것도 남자들의 특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남편과 아내가 동등한 동반자의 위치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맺어주신 사랑이라는 전제에 대한 결합이 바로 결혼이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배우자와 결혼하기를 원해서 결혼을 하고 살아가며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맞추어 나가는 삶을 살 때 바로 하느님의 거룩한 혼인의 소명을 행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편집부

알아봅시다
한국 천주교의 모습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2)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는 김대건 안드레아입니다. 그는 1845년 8월에 상해 근처 금가항에서 신품을 받았고 1846년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습니다. 그의 사제생활은 불과 1년 남짓이지만 첫 한국인 사제로서 후손들에게 남긴 공적은 대단히 크며, 순수하고 실천적인 신앙은 신자들의 귀감이 됩니다. 1849년 4월 15일에 신품성사를 받은 최양업 신부는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 사제입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설립된 수도회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이며 1888년에 진출하여 고아원과 양로원을 시작하였습니다. 1892년 약현에 서구식 성당이 준공되고, 1898년 8월 5일 종현(지금의 명동) 성당이 축성되었습니다.

'함께 하는 여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