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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13 호
연중제21주일 2003년 08월 24일 (나해)
 
 
이 주일의 말씀 : 교회 남은 자들의 공동체     김용민(안드레아) 신부 / 가정사목담당
교구 가정대회 준비를 위한 묵상(3) : 자녀는 부부사랑의 성사     김용민(안드레아) 신부 / 가정사목담당
본당 발전의 5단계 : (5) 소공동체로 엮어진 공동체 ①     다음주에는 (5) 소공동체로 엮어진 공동체 ②가 이어집니다
 
 
이 주일의 말씀
교회 남은 자들의 공동체

오랫동안 교회는 남은 자들의 공동체였다. 이스라엘의 역사 앞에는 늘 언제나 하나의 태도 결정이 숙제로 놓여 있었다. 떠나든 남아있든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 그냥 어정쩡하게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많은 유대 백성들이 하느님의 길을 떠나고 소수만 남아 하느님 백성으로 혈통의 순수성을 지켜가며 살아왔고 그 남은 자들의 역사를 중심으로 구세주의 강생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구세주의 강생은 새로운 모습의 이스라엘 곧 교회시대를 열게 되었고 교회 시대에 사는 사람들 역시 구세주께 대한 태도를 결정함으로써 남든가 떠나든가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교회의 시대 역시 남은 자들의 공동체로 이어져오고 있고 교회는 보다 많은 사람이 남은 자의 대열에 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교구 신자수가 39만이다. 39만 중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하는 신자는 10만 명이 조금 넘고 8만여 명은 잠자고 있고 다른 8만여 명은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약 16만 명 가까이 되는 교우들이 떠나간 자의 삶을 살고 있다. 주일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10만의 교우들이 있어서 다행이라 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예수님께 대한 존재론적인 삶의 결단을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 교구도 역시 남은 자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소수의 남은 자들이 머리이신 주님과 함께 교회를 지탱하고 있다고 하겠다. 
진정한 남은 자의 힘은 수의 많고 적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남은 자의 순수성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주님께 대한 신앙의 순수한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걸려 넘어져서 제자단을 떠났다. “말씀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좀 쉽게 말씀하시지….” 사실 말씀내용이 어려워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의지의 결단이 어려운 것이다. 다른 사람의 빵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영적으로 이해했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치실 것을 상징하는 것이 빵이라는 것을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다. 하여간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열둘만 남았다. 베드로 사도의 “주님께서 생명을 주시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라는 고백은 주님께 대한 인격적이며 의지적인 삶의 태도 결정이다. 그런 결정의 순수성이 제자들을 주님과 붙어있게 하고 남은 자들이 되어 교회를 이루는 힘이 되는 것이다. 
과거 박해시대 때 우리 교회는 그 수가 적었어도 신앙의 힘은 대단했고 순수성도 탁월했었다. 하지만 오늘 날의 교회는 그 수는 많아지고 교회 조직도 거대해졌지만 참되게 남은 자들의 순수성을 찾아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우리는 새 천년기를 맞이하면서 교구의 쇄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중이다. 쇄신의 노력은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고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우리들의 삶에서 드러나게 되는 일, 곧 우리들 자신이 참되게 남은 자들이 되어가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김용민(안드레아) 신부 / 가정사목담당

교구 가정대회 준비를 위한 묵상(3)
자녀는 부부사랑의 성사

한적한 가을 길 양편에 흐드러진 코스모스를 보며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게 여깁니다. 가족처럼 지내던 누렁이가 강아지를 많이 낳으면 모두들 기뻐하며 귀엽다고 쓰다듬습니다. 세상 꽃들의 아름다움을 알고 새로 태어난 강아지를 환영할 줄 아는 우리는 세상에 사람이 많다고 아우성칩니다. 하느님께서 꽃들보다 강아지들보다 귀하게 만드신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이 1.17명이라고 합니다. OECD 가입국 중 최저 수준입니다. 가족계획이 처음 국가정책으로 시행되기 시작한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가족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이유 보다는 단순히 아이를 원치 않아서, 귀찮아질까봐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것이 피임과 낙태의 주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여기는 피조물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성사입니다. 자녀 역시 부부 사랑의 성사입니다. 부부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배우자에게 바치는 사랑에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창조력을 부여하셨고 자녀를 통해서 그 사랑을 드러내도록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만큼 자녀는 부부 사랑이 완전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부부사랑을 완성시켜줍니다. 부부가 자신들의 출산력을 귀하게 여기고 임신을 축하하는 것은 곧 하느님의 사랑을 귀하게 여기고 하느님의 사랑이 역사하심에 대한 찬양이 되는 것입니다.


김용민(안드레아) 신부 / 가정사목담당

본당 발전의 5단계
(5) 소공동체로 엮어진 공동체 ①
지금까지 우리는 본당 중심에서부터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당 신자들이 본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생각해왔다. 이것은 활성화된 사목협의회, 토의 그룹, 의식화 프로그램 그리고 특정 봉사자들과 같은 데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 
  다섯번째 교회의 모델에 있어서는 말하자면 다른 측면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이것을 ‘소공동체로 엮어진 공동체’라고 부른다. 이 교회는 가정 교회로부터 시작한다. 즉 소공동체를 이루는 이웃들의 모임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신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삶의 실제 현장인 가정 안에 존재하는 교회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는 복음나누기를 통해 그들 신앙을 깊게 하고 자양분을 얻는 이웃들의 모임 안에 존재하는 교회를 보게 된다. 이 소공동체에 있는 신자들은 하나의 소속감을 갖게 된다. 서로의 어려움을 돕고, 장례와 혼인 그리고 불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선교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다.


다음주에는 (5) 소공동체로 엮어진 공동체 ②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