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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 2003년 주보
 
제 1308 호
연중제17주일 2003년 07월 27일 (나해)
 
 
이 주일의 말씀 : 참된 식사, 참된 음식     이상영(그레고리오) 신부 / 지례성당
청소년 사목단상 : 중·고등학생대회 후기(後記)     전재현(베네딕토) 신부 / 교구 사목국 청소년담당
생각해봅시다 - 본당 발전의 5단계 : (3) 자각하는 교회 ⑤     다음주에는 (4) 단체 중심의 교회 ①이 이어집니다
묵상해봅시다 : “예수께서는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요한 6,11)     편집부
알아봅시다 : 성체를 어떻게 받아모시나요?     '함께 하는 여정' 중에서
 
 
이 주일의 말씀
참된 식사, 참된 음식

밥 먹는 것은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가장 확실한 진리 중 하나이다. 세상에 밥 먹는 일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배고프면 식사시간을 기꺼이 맞아 밥을 먹는 일상이야말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먹기 위해 사는 차원은 아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중 중심적인 부분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에 기초한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셨다. 죄인들과도 허물없이 식사를 나누셨으며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셨다. 죽으시기 전날에도 그분은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식사에 초대하시어 당신 몸을 생명의 음식으로 내어주신다. 식사를 제공하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음식 자체가 되신 것이다. 예수님은 참된 식사, 참된 음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다. 예수님에 의해서 인간의 일상적인 식사는 그 완전한 의의를 지니게 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배고픈 사람들을 모아 모두 배불리 먹이신다. 돈으로 음식을 사온 것도 아니고 마술을 부려 갑자기 음식을 많게 한 것도 아니다. 가진 것을 서로 나누어 먹도록 하신 것이다.
동물들은 혼자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나누어 먹는 동물은 없다. 개가 고기 한 조각을 얻으면 즉시 그것을 물고 구석으로 달려간다. 빼앗길 위험이 있기에 두려운 것이다. 우리도 때때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등을 돌리고 먹기도 하고 사람들을 식사에 초대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음식을 함께 나누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체험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 형제가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고 유기적인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없다는 것은 그들을 한 형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들을 열등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다. 즉 분별과 간격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분별과 간격은 세상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것이다.
밥 안 먹으면 죽는다. 생명은 음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나누면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을 궁극적으로 실현하는 길은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음식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말이다.

이상영(그레고리오) 신부 / 지례성당

청소년 사목단상
중·고등학생대회 후기(後記)

사목국 청소년 담당에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이렇게 변화되기를 희망하며 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아무리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우리 아이들이 먼저 이렇게, 아무리 작은 일에도 ‘함께’ 하는 삶을 통해 변화될 때, 인터넷에 갇힌 친구들, 공부에 짓눌린 친구들, 가정 환경이 어려운 친구들 등. 각박한 현실의 삶으로 생기를 잃어 가는 또래 친구들에게 참 기쁨의 삶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믿고 받아들이며,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서로 나누는 삶이 우리의 힘든 하루 하루를 기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공부는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도 혼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절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세 분이 완전히 하나가 되시어 영원히 사랑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그것을 분명히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아무리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고, 서로 보살피며, 칭찬하고 나누는 삶은 점점 더 메말라 가는 이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 행복한 삶임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 대회가 그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각 본당에서 그 의미를 이어갈 때, 학생들은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 대회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지만, 그러한 자극이 효과를 발휘하고 성숙한 신앙인의 삶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회를 통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각 본당 청소년 교육위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전재현(베네딕토) 신부 / 교구 사목국 청소년담당

생각해봅시다 - 본당 발전의 5단계
(3) 자각하는 교회 ⑤
의식화 프로그램이 신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신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이루어졌을 때만 하나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목자로서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본당에 불화가 생기거나, 신자들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합니까?’ ‘사제도 없고 그래서 주일미사도 없습니다’하고 말하는 것이 사제를 마음 아프게 할 수 있다. 이런 시기가 바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시기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성서공부를 하길 원할 것이다. 바로 이 과정을 통해서 왜 우리는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반응이 생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의식화 프로그램에서 나중에 다루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의식화 프로그램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이뤄졌을 때에만 이 문제들은 신자들에게 공개될 수 있을 것이다. 신자들에게 새로운 구상과 실천을 강요한다면 그들은 저항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에 그 문제를 다시 제기해도 역시 좌절되고 말 것이다.


다음주에는 (4) 단체 중심의 교회 ①이 이어집니다

묵상해봅시다
“예수께서는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요한 6,11)

며칠 전, 뉴스에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한 어머니가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웃들이 아주머니에게 과연 얼만큼의 관심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바쁜 일상에 파묻혀 우리 옆집에 살고 있는 가족이 몇인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웬 아이가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내어 놓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자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군중들 앞에서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요한 6,11)

  진정으로 자기를 이해해주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전해주는 이웃이 있었다면, 그 아주머니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복음말씀에 나오는 한 보잘 것 없는 아이는 자기가 가진 전부인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 놓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 사랑은 예수님께서는 모든 군중에게 빵과 고기를 나누어 주심으로써 나타납니다. 하느님 사람인 우리는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편집부

알아봅시다
성체를 어떻게 받아모시나요?


  성체를 받아 모시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시는 양형(兩形) 영성체이고, 다른 하나는 성체만 받아 모시는 단형(單形) 영성체입니다. 양형 영성체는 특별한 경우에만 하고 보통 단형 영성체를 합니다. 단형 영성체의 경우는 신자들의 손이나 입, 어느 쪽으로도 성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성체를 받는 경우, 왼손을 위로 하고 오른손으로 왼손을 받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체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오른손으로 집어서 즉시 모시면 됩니다.

'함께 하는 여정' 중에서